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
별 생각없이 구매했던 책인데,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다보니 옆에 보이길래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코엘료의 책은 제대로 읽은게 한권도 없었다. 연금술사는 절반정도 읽었는데, 집에서 올라올 때 놔두고 오느라 다 읽지 못했고, ?베 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는 아직 손도 대지 않았다(책도장만 찍어두었다). 세권이나 샀는데도 아직 한권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데 거부감도 별는 내가 별로 두껍지도 않은 소설 한권이 부담될리가 없는데 말이다.
아마도 감정을 느끼는게 두려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편안하고 부담없는 내 생활에 감정의 격양 같은 것은 호수의 파문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그런게 싫은 내 무의식이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뭐, 내가 나를 정확하게 알수 있을리가 없으니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즉흥적인 결심으로 손에 잡은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고나서 잠에 들기까지 그 시간동안 몇가지 생각들을 했었다.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 혹은 너무 많은 사랑을 해서 사랑을 잊어가고 있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금의 나라면 마리아와 같이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어느 한구석에 꽁꽁 묶어두고 관찰하며 생활하는 것이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빛을 알아줄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빛을 발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