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일 월요일

하늘 위의 지하실 - Cellar in the Sky






하늘 위의 지하실
현재덕 지음/은행나무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성격을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현재덕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전 이 사람의 본명을 알기전에 현카피라는 필명을 먼저 접했고 이 사람의 얼굴을 보기 전에 그가 찍은 사진을 먼저 접했으며,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그가 쓴 글들을 먼저 보았습니다. 결국 제게 현재덕이라는 사람은 현카피라는 필명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때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사실, 현재덕이라는 이름도 이 책을 사면서 적힌 저자명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아직 현카피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조명이 꺼진 방 안에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발로 박자를 맞추면서 사진과 글을 읽고 답글을 남기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던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도 그 기억들이 흘러나와서 눈을 감고 있으니 이런 저런 생각들로 고민도 많았고 사랑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던 그때가 기억났습니다.

전 온라인을 통해서 이 글들을 접했었습니다. 그 때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들이 글과 사진 못지 않게 제게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그 음악들을 들어볼 수 없으니 조금 아쉽습니다. 저처럼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책에 적혀 있는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현카피의 홈페이지에 들러서 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테구요. 그래도 어떻게 접하게 되더라도 그 시절 제게 현카피의 글이 제 외로움을 달래주고 제 사랑에 귀를 기울여주고 제 아픔을 이해해 주었던 것처럼,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위로 받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거라 생각합니다.

눈 앞에 책이 있는데 책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줄 사진을 한장 선택하기가 쉽지 않군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사진들이 이 책을 대변하지는 않을 테고 결국 누구든 읽고나면 그런 대표할 만한 사진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제가 굳이 한정짓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 있던 책 사진 중에 한장을 이렇게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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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aladdin.co.kr/shop/book/wletslook.aspx?ISBN=8956601488#letsLook

관련 링크

당신에겐 열정이 있습니까?

Ron Jeffries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는 eXtreme Programming를 만든 사람 중에 하나이고 수십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머 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활발하게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고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견해를 내놓곤 합니다.

여기서 약간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스케이프라는 컴퓨터 동아리에서 활동했었습니다. 그 때 정말 열심히 모여서 공부하고 이것 저것 도전해보고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리눅스가 국내 보급되던 초기임에도 2학년 때, 같이 리눅스를 공부하고 PHP를 공부하고 웹서버를 구축하고 PHP로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만들고 강좌를 만들어서 올리고 했었습니다. 학업에 전념하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겁게 지냈었습니다. 그때의 그 열정이 지금까지도 제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컴퓨터를 공부하고 세상을 공부하는데 더 없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이었는지 대학에 와서 만들었던 이스케이프 티셔츠의 뒷편에 Do you have a passion?이란 문장을 넣었었습니다.

전 그 시절의 열정을 추억하지만 그 열정이 단지 그 때로 끝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 생활 속에서 그리고 저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불처럼 뜨겁고 강한 열정은 아니라도 지속적으로 사그라들지 않게 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조엘The Best Software Writing I을 보면서 론의 글에서 전 그런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같은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표현하지 못했던 그 열정의 모습을 론이 표현할 글을 보면서 동감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전 이 글을 보면서 정말 즐겁고 깊이 동감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합니다.

번역서에서 본 글을 이곳에 그대로 올리는 것은 저작권 침해이니-사실, 론의 글을 이렇게 인용하는 것도 그렇겠지만 상식적으로 출처를 밝힌 인용이고 특별히 불가의 의사를 밝히지 않아서 인용합니다- 원문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Passion
I was born for passion, passion in my work and the people relating to it. I have great success in building teams with a mission and getting things done, and some great failures in the trying. I've had people love me and had people hate me, and while I prefer the love by a wide margin, I kind of prefer either to indifference. Because I'm not about making indifference, I'm about making a difference.

That's what I think this movement is about: making a difference. That's what I want it to be about: making a difference.

Here's what I try to be, and what I like to find in those around me:

I want to stay the course with the people who converse with me, not just drift away as if no longer interested.
I want to argue passionately without rancor, let you call me names in the morning and drink in peace and affection with me that night.
I want to hold others in the true respect that allows them to be what they are, act like they will, while working as hard as possible to influence them to try other things.
I want to give my ideas away, confident that my little gift will come back to me manyfold.
I want to try every way I can to communicate with my colleagues, to get my ideas across and to get their ideas back in return.
I want to honor the passion that people feel, to honor the strongly held beliefs and ideas of others as much as I honor my own
I want to crash-test those beliefs and ideas hard against each other, confident that even better ideas will come out of the testing.
I want to assume that we do this from love, that we care about each other, and that we welcome the crackle of real passion, real work, the real interaction of ideas.
I do my best to be that kind of person. And I want to be with other people like that. Thanks for being around.

출처 : Passion, Ron Jeffries, 10/04/2004

Man of Month를 마치며

벌써 2020년 1월 14일이다. 19년의 마지막 달에 Man of Month라는 팀의 제도를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12월이 지나고 그 다음 달도 거의 절반이 흐른 것이다. MoM을 시작하면서 하겠다고 계획했던 것들도 실제 한 것들과 비교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