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트위터를 보다가 MS와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문득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 올라서 공유해 봅니다.
제목에는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했지만 사실, HARD CODE 저자의 MS 사내 칼럼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부사장이라는 자리, 그리고 사내 칼럼이라는 매체로 봤을 때, 저자의 의견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이라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page 363 from HARD CODE
똑똑한 사람들, 똑똑한 고객들
하지만 만약 구글이 정신을 차리고 제품과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한다면? 구글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만약 이런 능력을 고객 가치, 제품 품질, 서비스 통합, 출시 계획에 쏟는다면? 여기에 사실상 돈 찍는 기계인 환상적인 광고 플랫폼을 더하면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기껏해야 구글은 애플처럼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으로 남는다. 왜? 우리가 따르는 첫 번째 원칙 '우리는 소프트웨어로 개인과 장비에 능력을 부여한다'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은 이런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애플은 자신들이 선택한 사람과 장비에만 능력을 부여한다. 나름대로 장점은 있으나 구조적으로 시장을 제약하는 전략이다. 유감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애플은 우리에게 상당히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을 테니까.
구글은 소프트웨어로 모든 사람에게 능력을 부여하려 애쓰지만 장비는 고려하지 않는다. 두뇌는 서버에 두고 클라이언트에는 지능만 약간 부여한다. 옛날옛적 '네트워크 컴퓨터와 더미 클라이언트'를 재탕한 개념이다. 실패가 뻔한 이 전략을 지능적인 클라이언트보다 낫다고 주장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가 발휘하는 위력을 사람들이 머무는 사무실에, 가정에, 손 안에 끌어다 놓는다. 위력을 가까이서 느낄수록 사람들은 더욱 귀중하고 놀라운 경험을 얻는다. 구글이 자신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제한하는 한 그들의 패배는 자명하다. 어느 정도 철저하게 패배할지는 몇 안 되는 서버 기반 시나리오를 유지해 나가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
요즘 추세를 보건데 구글은 저자인 에릭의 말처럼 쉽게 망할 것 같지 않네요. 더불어 애플마저 IPhone를 기반으로 한 앱스토어의 활약으로 전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으니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테구요.
과연 MS가 지금보다 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 저력은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큰 사용자를 대상으로 거대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팔아본 유일한 기업이니까요 .
거대 IT기업의 전쟁에서 관전 포인트는 향후 우리의 컴퓨팅 환경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언듯 보기에는 공룡처럼 거대한 기업들이지만 세계의 흐름이라는 존재 앞에서는 작기만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