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6일 월요일

책을 읽을 때의 습관

혜민 아빠님의 책읽는 습관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문득 제 책 읽는 습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제 독서방식은 아래 4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1. 책을 일반적으로 사서 읽는다.

  2. 모서리를 접거나 책에 생각을 적으면서 읽는다.

  3.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뒷 표지 앞면에 감상을 적고 읽은 날짜를 기입한다.

  4. 책을 사면 책도장을 찍는다.


뭐,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조목조목 살펴보면.
책을 일반적으로 사서 읽는다.

예전에 어디에서 읽었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데, 평소에 열심히 지키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대충 내용이 "자신의 수입의 10%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는 사람이 되라" 정도였던 것 같은데, 대학에 들어가서 부터(2002년) 지금까지 그 말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모를 의무감까지 들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평소 수입에 맞추어 약 10%내외로 책을 구매하고 있는데, 수입이 좀 많았던 2005년 같은 경우는 한달에 10~20만원 사이로 책을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수입(용돈)의 10%는 약 2-3만원 정도 였는데, 두달에 한번 정도 5~8만원의 책을 구매한걸로 확인됩니다(YES24주문 확인). 지금은 군복무 중인데(상병 6개월), 10% 법칙을 넘겨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학생이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친구들의 책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책을 빌려주는 곳도 없고, 순전히 제가 사서 봐야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사서 보는 책이 제가 볼 수 있는 책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군대라는 특성상 시간도 많이 남기 때문에 책을 보는 시간도 늘어나서 독서량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6~8만원의 금액을 책 사는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월급이 8만원이니까 80%~100%를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8만원 넘게 사는 경우도 부기지수라서 부모님께 책을 사기 위한 돈을 조금씩 받고 있습니다. 뭐, 형편에 따라 사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서 좋은 기회를 잘 살리는 것도 좋기 때문에 지원받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모서리를 접거나 책에 생각을 적으면서 읽는다.

사실, 고백하자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습관적으로 모서리를 접어서 읽은 부분을 표시하거나 중요 부분을 표시하곤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 버리기도 하고, 특별히 주변에 표시할 만한게 없어서 그러기도 했는데.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친구들 책도 무심결에 그렇게 접은 적도 있는데, 돌려주면서 참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제 책은 무자비하게 접고 글로 생각도 적고, 편하게 읽습니다. 책을 깔끔하게 읽는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만, 전 아무래도 편하게 읽는 쪽이 읽기도 즐겁고 잘 읽혀지는지라 책을 막다루는 편입니다.

참고로, 책에 생각을 적는 것은 나중에 한번 더 읽어 볼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변화 추적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자신의 생각이 과거 어느 시점에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는 건, 지금의 생각을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런 블로그도 그런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처럼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뒷 표지 앞면에 감상을 적고 읽은 날짜를 기입한다.

 이 습관은 "리영희 교수님의 대화"를 읽고 교수님이 자신이 책을 읽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 한 내용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반년이 조금 넘게 지난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적은 내용이 생각의 변화를 추적하게 해준다면 이 방법은 책을 다시 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리뷰를 적다보면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도 여러가지를 얻게 됩니다. 그와 같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해본다음 책의 뒷면에 그 때의 감상을 적는 것은 책의 전체적인 부분을 조명해보는 기회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책을 다시 한번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만 습관이지만 참 괜찮은 습관 같습니다.
책을 사면 책도장을 찍는다.

예전에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책도장이 있습니다. 제가 정말 아끼는 친구의 선물이라서 제 보물중에 하나입니다.

전 책을 사면 그 도장으로 책의 윗머리에 도장을 찍습니다. 원래는 제가 동아리방에 책을 두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다른 책들과 섞이거나 누가 빌려가서 누구 책인지 몰라 반납을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도장을 찍는 과정에서 구입했던 책들의 표지나, 저자소개, 서문등을 확인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도장을 찍으면서 구입했던 책들을 훓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다량 구매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서 책을 읽기 전에 일종의 예비지식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결론


글을 적으면서 살펴보니, 도장을 찍는 과정은 일종의 예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책을 읽는 과정은 본학습. 책을 읽고 뒷장에 감상을 적는 과정은 복습이 되겠지요.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책을 읽는 과정은 일종의 학습과정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기초교육의 힘을 다시한번 느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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